•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포인트건강] 폐동맥고혈압, 일시적 호흡 곤란… 생명까지 위협

[원포인트건강] 폐동맥고혈압, 일시적 호흡 곤란… 생명까지 위협

기사승인 2019. 11. 13. 15: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원포인트건강
#전업주부 최모(42)씨는 갑자기 찾아온 호흡 곤란으로 실신, 응급실로 호송되면서 이름도 생소한 ‘폐동맥 고혈압’을 진단받았다. 평소 계단을 오를 때 심각할 정도로 숨이 가빠왔지만 출산 후 증가한 체중 때문이라 여겨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숨 가쁨과 피로감이 심각한 질환의 증상이라는 의사의 말에 그저 놀랐다. 진단이 빠른 경우라 지속적인 약물 복용만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한시름놨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동맥 고혈압은 흔히 아는 고혈압과 달리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희귀질환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을 시 평균 생존기간이 3년 내외에 불과하다. 폐동맥 고혈압은 유전성도 있어 가족 중 폐동맥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의 60~80%가 잠재적 환자로 분류된다.

폐동맥 고혈압의 대표 증상은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 만성 피로 등이다. 이는 가벼운 운동 등 신체 활동시에 더욱 심하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인 체력 저하나 체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전신에 영향 주는 고혈압은 혈압 확인을 통해 쉽게 진단되지만, 폐동맥 고혈압의 경우 심장 초음파 등 비교적 고가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 폐동맥 고혈압 잠재환자 대비 치료율은 약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폐동맥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까지 걸린 시간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점을 기준으로 평균 1.5년 정도 걸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3년 생존율은 60%를 밑돈다.

폐동맥 고혈압은 진단 받으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질환이 조기에 진단돼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생존율은 진단이 늦어진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최근 개발된 치료제 여러 종류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 진행 시 생존율이 7.6년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한편으로는 진단만 빨리 된다면 먹는 약으로도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며 “숨이 가빠지거나 부종이 심해지는 등 일상적으로 쉽게 경험하는 현상이 주요 증상이어서 질환의 전조 증상임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의 조기진단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폐동맥 고혈압은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증상개선이나 생존율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기 때문에 일찍 진단만 된다면 상당수 환자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평소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반응하고, 반복적인 증상이 보이면 즉시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