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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스모그 시달리는 태국, 정부 원인 해결에 지지부진?

독성 스모그 시달리는 태국, 정부 원인 해결에 지지부진?

기사승인 2019. 11.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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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극심해지는 겨울철이 돌아오면서 태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방콕의 대형 쇼핑몰인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앞에 설치된 4m 높이의 공기정화탑 모습. /사진=방콕광역행정부(BMA) 홈페이지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는 겨울철이 돌아오면서 태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올해 초 독극성 스모그로 고통 받았던 시민들은 태국 정부가 통상적인 비상 대책만을 내놓을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콕포스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대기 오염이 지난주부터 위험 수준(hazardous levels)으로 악화했다. 태국 오염관리국(PCD)에 의하면 지난 12일 태국 19개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가 환경 안전 관리 기준인 5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전반의 PM2.5 농도는 41-67㎍/㎥로 나타났다. PCD는 추운 계절 조건이 PM2.5 분산을 막기 때문에 향후 대기 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초 태국은 중국·인도보다도 심각한 대기 질을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올 겨울이 초순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예측해 시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사뭇사콘 주에 거주 중인 카냐랏 착수웡은 매일 그의 남편과 60km 거리를 왕복으로 통근하고 있다고 밝히며 “먼지와 교통 가스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 일을 나가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정부의 대기오염 정책에도 오래된 자동차 트럭에서 쏟아지는 배기가스에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겹다”고 호소했다.

태국은 독성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비상대책을 펼치고 있다. 방콕 교통부는 지난달부터 오염 차량을 감시 및 제거하기 위해 인력 배치에 나섰다. 또 방콕광역행정부(BMA)는 이달 초부터 3개월 동안 대형 쇼핑몰인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앞에 4m 높이의 공기정화탑을 설치하고 시험 운행에 나섰다. 이 공기청화탑은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나 고도의 청정 환경을 만들 때 사용되는 헤파(HEPA) 필터가 장착돼 있으며 시간당 17000㎥의 공기를 처리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시민들은 정부가 ‘보여주기’ 식의 대책만 내놓고 있을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방콕에서는 올해 첫 두 달에만 18만대의 새로운 차량이 등록됐다. 또 태국 정부는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야외 방화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면서도 화전을 필요로 하는 농업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00만개의 옥수수가 추가로 수확됐다.

타마삿 대학의 공중 보건 강사인 수팟 왕웡와타나는 태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문제를 재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팟 강사는 “(해결방안 마련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들이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 테이블을 두드리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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