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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A매치 마무리 ‘완전체’ 벤투호‘...빈공·허술한 수비 개선해야

올 A매치 마무리 ‘완전체’ 벤투호‘...빈공·허술한 수비 개선해야

기사승인 2019. 11.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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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하는 벤투 감독<YONHAP NO-5678>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
벤투호가 11월 중동 2연전을 끝으로 유럽파를 포함한 ‘완전체’로 나서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벤투호는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다시 소집되지만 이 대회는 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중동 2연전(레바논·브라질)을 통해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실감했다. 지난 14일 레바논전에서 0-0으로 비겼고 19일 UAE 아부다비에서 만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지난달 평양 원정 북한전(0-0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최근 3경기 2무 1패다.

북한전부터 레바논, 브라질전까지 3경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빈약한 공격력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FIFA 랭킹 3위 브라질을 제외하더라도 북한과 레바논을 상대로도 침묵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스타일이 다양한 아시아 최강의 공격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대의 밀집 수비를 번번히 뚫어내지 못했고 마무리 능력은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고수했다. 북한·레바논전이나 브라질전이나 베스트멤버와 전술은 예상 가능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교체멤버도 나상호, 권창훈, 황인범 등 익숙한 선수들만 출전했다. 또한 공격적인 전술 변화나 실험적인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상황에 따라 공격전술의 변화를 주기 보다는 후방부터 차곡차곡 패스를 쌓아나가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브라질전에선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변화는 없었다. 유연한 전술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홈에서 열린 평가전이나 아시아 약팀과의 대결에서 안정적으로 보이던 수비도 강팀과 정면승부에 노출되자 빈틈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벤투호의 수비진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4경기 무실점 경기를 선보였지만 유럽무대를 누비는 브라질 선수들 앞에선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로 구성된 벤투호의 중앙수비진이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손발을 맞춰온 주력 멤버들인 것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뒤에서 침투하는 상대 선수를 커버하지 못했고, 위험 지역에서 섣부른 태클로 프리킥 골을 허용하는 빌미도 제공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설 강팀들을 대비해 수비 전술과 조직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을 통해 많은 숙제를 얻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는 내년 3월이다. 4개월 가량 남은 기간 동안 벤투 감독은 비효율적인 빌드업과 점유율 축구, 플랜B의 부재, 홈과 원정의 경기력 편차, 주전 선수들의 조합과 활용능력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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