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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각역 지하보도에 정원 조성…‘종각역 태양의 정원’ 개장

서울시, 종각역 지하보도에 정원 조성…‘종각역 태양의 정원’ 개장

기사승인 2019. 12.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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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채광 제어기술 적용…자연광 이용한 지하정원
교양강좌·공연·청년창업 지원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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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보도에 조성된 ‘종각역 태양의 정원’의 모습/제공=서울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에 혁신적인 자연채광 제어기술이 적용된 지하정원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관점에서 도심 속 유휴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자 종각역 내 지하보도에 정원을 조성해 13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이날 문을 연 정원의 이름은 ‘종각역 태양의 정원’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13일부터 9월11일까지 진행된 시민 공모전을 통해 공식 명칭을 선정했다.

태양의 정원에는 지상의 햇빛을 원격 집광부를 통해 고밀도로 모은 후 특수 제작 렌즈에 통과 시켜 손실을 최소화해 지하 공간까지 전달하는 자연채광 제어기술이 쓰인다. 이 기술로 인해 한파 및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여건과 상관없이 지하에서 자연 그대로의 태양광을 느낄 수 있다.

지상에 설치되는 집광부 장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의 궤도를 추적해 효율적으로 태양광을 모을 수 있다. 집광부 장치는 투명한 기둥 형태로 태양광이 전송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있다. 집광부 장치는 지상에 총 8개가 설치됐다. 이 장치는 자연채광 제어기술을 활용해 자연 그대로의 햇빛을 지하로 전송한다. 이 같은 기술 덕에 태양의 정원에서는 유자나무 및 금귤나무, 레몬나무 등 과실수를 포함한 37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다.

또한 태양의 정원은 단순한 녹지공간의 기능뿐만 아니라 다목적 문화공간의 기능도 갖췄다. 이 시설은 계단을 리모델링해 객석을 만들어 각종 교양강좌 및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다. 특히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홍보·판로·교육 지원 사업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원순 시장은 “특별한 쓰임 없이 비어 있던 공간,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통로에 머물렀던 곳이 혁신기술로 지상의 태양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서울의 지하 유휴공간 재생에 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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