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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은행株 ‘기지개’…하나·우리금융 주가 일주일 새 10%대 상승

[마켓파워]은행株 ‘기지개’…하나·우리금융 주가 일주일 새 10%대 상승

기사승인 2020. 0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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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2.6%로 상승폭 가장 커
KB·신한·우리금융도 일제히 점프
코스피 2000선 회복·안정세 영향
시장선 당분간 우상향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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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그 동안 저평가를 받던 은행주도 기지개를 켰다. 4대 금융그룹이 한 주 사이에 일제히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폭보다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한 주 사이 13% 반등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손해보험사 자회사 편입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았다. 최근 라임 사태와 관련해 배상 이슈가 겹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22일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84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6% 올랐다. 하나금융은 최근 더케이손보(현 하나손해보험)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전 부문 금융 계열사를 모두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이자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 확보로 올해 2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주가로 고민하던 우리금융도 이날만 4%가량 상승하면서 8740원을 기록했다. 22일에 비해 11.6% 오른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사태로 촉발된 과태료 처분이나 경영진 징계 등의 악재가 소진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손비용과 순이자마진 방어로 이익 감소 폭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다.

KB금융도 한주동안 주가가 11% 가량 큰 폭 올랐다. KB금융 또한 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 및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M&A를 통한 경상이익 확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 대장주인 신한금융은 다소 작은 상승폭을 보였다. 안정적인 성장세와 배당매력 등에 따라 한주간 4%가량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라임펀드 관련 이슈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펀드 고객에 대한 자발적 손실 보상을 결정했고, 은행권에서도 자율보상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전체로 보면 라임펀드 판매액이 가장 많아 관련이슈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업종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에 대비해 큰 폭으로 부진했다”며 “코스피가 10.4% 하락하는 동안 KRX은행업지수는 33%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우려보다 양호한 기초체력으로 주가상승여력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 지원 및 기준금리 인하는 불안 요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아직 안정세지만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으로 2분기부터는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가계 및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나 대출원금 및 이자상환 유예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각사마다 주가 상승을 제한할 만한 악재도 남아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DLF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또다시 사모펀드 관련 배상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에서 판매했던 이태리 의료채권 펀드 관련해 부실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선제적 보상을 결정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신한금융 못지않게 라임 펀드 판매액이 크다. 만약 관련 파생상품들에 대해 본격적인 배상이나 분쟁 조정이 시작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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