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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히드마틴’ 김승연의 한화 방산사업 성적표는

‘한국의 록히드마틴’ 김승연의 한화 방산사업 성적표는

기사승인 2020.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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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4사, 1분기 실적 기대 이상
수출 비중 확대 12조매출 이을 계획
해외 공동개발·현지생산 등 진행하고
엔진 사업외 정비까지 영역 확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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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방산 부문은 애착이 깊은 사업이다. 그룹의 모태가 방산·화약 사업을 영위했던 한국화약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그룹을 이끈 이후 금융, 레저,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갔지만 방산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만큼 그룹의 한 축으로 여기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지난 2015년에는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한 번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한 것도 방산업을 키우기 위한 김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한화의 방산사업을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이같은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의 올 1분기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앞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2025년 방산 부문 합산 매출 목표를 12조원을 내세운 바 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가 3조원, 한화디펜스가 4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조원, 한화시스템 2조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1분기에만 방산 4개사의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연간 매출액도 전년(약 5조5000억원) 대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화 방산사업을 이끄는 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4개 계열사다. ㈜한화가 탄약이나 유도무기 등을 다룬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나 함정 등에 들어가는 엔진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또 한화디펜스는 K9자주포,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 사업을 영위하고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만들며 각각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분단 국가라는 특성상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안보와도 직결될 수 있다. 김 회장이 방산사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투자에 아낌없이 나섰던 이유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김 회장이 주목하는 배경이다. 일반적인 사업과 달리 정부와 거래를 해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매년 방위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대신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한화그룹 내 금융, 유통, 화학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방산사업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방산 부문의 수출 비중을 키워 성장세를 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화그룹의 방산 4사의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한화의 화약·제조부문의 경우 1분기 매출액 378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360%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액은 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고 영업적자는 128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한화디펜스의 경우 매출액은 2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0% 성장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의 매출액은 1674억원으로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700%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화 방산4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지난해 방위사업청의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무기 체계 첨단화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화력, 기동, 대공 무기체계, 무인화 체계 등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9자주포를 전 세계 600여 대 수출하며 자주포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엔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나 함정, 헬기, 유도무기 등 수요 확대에 힘을 얻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다만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수익 다변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방산4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의 성장에는 국방 예산 등이 맞물려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

한화디펜스는 수출 교두보를 확대하기 위해 완제품 판매 및 납품뿐 아니라 해외 공동개발과 현지생산, 기술 이전 등의 다양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K21 장갑차와 K9 자주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는 지난해 호주 육군의 Land 400 Phase3 사업 최종 2개 후보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사업인 엔진 사업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 등의 영역을 더욱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 및 센서 개발 역량과 ICT부문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결합해 기존 사업의 고도화 및 신규 사업 확대해 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 방산계열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정해져 있다보니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키워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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