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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SNS 타고 젊어진 저축은행 이용객

[취재뒷담화]SNS 타고 젊어진 저축은행 이용객

기사승인 2020.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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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225만547명.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올 3월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전체 여신 거래 고객 수입니다. 보통 1금융권에 가로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대부업으로 가기 전 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방문하는데요. 저금리 시대에 현금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수신거래자수가 지난해부터 400만명대를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여신거래자 수는 그 절반 수준이죠.

그런데 이 숫자가 각 사마다 운영중인 SNS 채널 팔로워 수와 엇비슷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23만7000여명, OK저축은행 31만8000여명, 웰컴저축은행 11만8000여명, JT친애저축은행 25만5000여명, 애큐온저축은행 16만5000여명 등의 팔로워를 보유중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페이스북 페이지는 2만9000여명 정도가 팔로우 중인데, 이밖에 중소형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채널들을 합산하면 200만이 약간 안되는 숫자가 나옵니다.

이를 두고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저축은행업 자체가 여전히 생소한 데다가 SNS 채널 이용자가 대부분 2030 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이용객 연령층이 젊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의 유입 고객 연령층과도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업권처럼 저축은행업계도 미래의 큰 손인 2030 세대를 잡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깊이 고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저축은행업계는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1금융권에 비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합니다. 제도권 금융임에도 불구하고 대부업과 마찬가지로 불법사채인마냥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왔던 까닭이죠. 여기에다 2011년 발생했던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1금융권에 비해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조차 이용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에야 비로소 저축은행업계의 자정 노력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쓴 덕분에 다시 저축은행업계를 찾는 발길이 많아진 것입니다. SNS채널도 그 노력 가운데 하나인 셈이지요.

다른 업권에 비하면 200만명, 400만명이라는 숫자는 적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서민금융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저축은행업계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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