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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6분기 연속 적자에도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

LG디스플레이, 6분기 연속 적자에도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

기사승인 2020.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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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OLED 공장 7월부터 본격 양산 체제 돌입
스마트폰·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P-OLED 공급확대
최악 상황 지나 4분기에는 흑자전환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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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 LG디스플레이의 이야기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공세에 막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흑자전환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 등에서 가시적 성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19에 계속해서 지연됐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지난 23일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기 시작했고, 중소형 P-OLED의 출하 확대 등이 기대되며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분기에는 흑자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5170억원으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하는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부터 반등을 기대하는 전망이 강하다. 2분기 최악의 적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고통이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 9월 인사철이 아니었음에도 정호영 사장으로 수장이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에서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LG의 ‘재무통’인 정 사장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정리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LCD에서 OLED 위주의 사업으로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코로나19란 변수에 실적 개선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긴 했지만 정 사장의 ‘선택과 집중’은 통한 셈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OLED와 OLED TV 패널 라인 가동률 상승뿐 아니라 IT패널 중심의 수요 강세가 지속돼 3분기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등의 P-OLED 패널의 공급 확대와 상반기 중 유통재고가 바닥까지 소진된 TV용 LCD 패널 공급도 활발하게 진행돼 하반기에는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2분기 처음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IT용 LCD 제품에서 나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OLED의 손실을 IT용 LCD제품이 메워줬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요인으로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LCD 중에서도 IT용 제품은 앞으로도 회사의 핵심적인 수익 및 성장 창출 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 양산을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기존 파주 공장 7만장에 더해 월 13만장 생산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유일한 공급처로 현재 OLED TV 제조사가 올해 19개로 증가해 사업 전망이 밝다.

이에 더해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차량용 P-OLED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이어 오는 9월 공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에도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애플의 신규 아이폰 등에 P-OLED 공급도 시작된다. 터치일체형 OLED ‘TOE’의 기술 준비 및 설비 구축 완료도 끝냈다.

하반기는 실적 기대요소만 가득하다. 서동희 CFO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면서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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