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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영웅, 70년만에 조국 품 영면

장진호 전투 영웅, 70년만에 조국 품 영면

기사승인 2020. 07. 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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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사자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 합동안장식 거행
서욱 육군참모총장 “선배들 애국심 받들어 평화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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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지난달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국 하와이에서 도착한 6·25 전사 국군유해가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에서 내려오는 모습./ 제공=청와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은 이날 오전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수했다고 밝혔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계룡·대전지역 장병과 미8군 한국군지원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웅을 추모했다.

서 총장은 조사를 통해 “일곱 분의 호국영웅님들께서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셨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며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이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총장은 “호국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은 여기 계신 유가족들과 육군 장병,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배들의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든 호국용사들은 북한에서 발굴, 미국에 인도된 유해중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공동감식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정돼 지난달 24일 귀환한 147구의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다.

이날 안장된 유해 7위(位)는 6·25전쟁 당시 육군야전재무대와 미7사단 소속으로 혹한 속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현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씨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생사를 수소문하러 다니실 때 수건을 2장을 가지고 다니셨는데 1장은 머리 위에 얹어 땀을 닦으셨고, 나머지 1장은 눈물을 닦으셨다”며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사 소식을 들은 지 며칠 뒤 도착한 한 통의 군사 우편 속에 ‘지금 흥남부두 앞에서 부모님 생각하면서 편지를 쓰고 있다. 부디 답장을 길게 보내다오‘라고 쓰여 있었다”며 “부모님께서 편지를 읽고 대성통곡하셨다”고 말했다.

고 박진실 일병의 여동생 박유복자(81)씨는 “어머니는 아들이 ’제발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늘 오빠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말을 잇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고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씨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이제 그 소원을 푸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며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해 준 대한민국과 육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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