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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중국 전현직 관리 11명 제재...중 “미, 검은 손”

미국,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중국 전현직 관리 11명 제재...중 “미, 검은 손”

기사승인 2020. 08. 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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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장관, 람 홍콩 행정장관·경무처장·법무장관·보안장관
중국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부주임, 홍콩연락사무소장 제재
람 "미 제재 두렵지 않다"
중 관영매체 "미, 또 검은손 썼다"
Virus Outbreak Hong Kong
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람 행정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홍콩 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람 행정장관 등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면서 홍콩과 중국의 전·현직 관리 11명을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홍콩의 행정수반인 람 장관을 비롯해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 그리고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샤 바오룽 주임과 장 샤오밍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소장 등이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람 행정장관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 중국의 정책을 이행하는 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람 행정장관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중국 본토 보안기관이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개인이나 언론 등을 검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것이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홍콩 국가보안법 미 재무부 제재
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사진=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오늘의 조치는 홍콩 당국의 조치가 용납될 수 없으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와 유엔 등록 조약인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에 따른 중국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50년간 홍콩 시민과 영국에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을 홍콩이 다시는 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미국이 홍콩을 ‘한 국가 한 체제’로 취급하고 홍콩인의 자유를 짓밟은 이들에 대해 조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조치에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환추스바오에 “미국의 ‘확대관할권’ 행사이자 매우 난폭한 방법”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한 중국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결정에 매우 분노하고 이러한 속임수를 경멸한다”면서 “중국 외교부가 부당한 처사에는 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반드시 응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면서 “나는 미국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 정부가 내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면 미국에 안 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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