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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차 중심 ‘K 동맹’이 중요한 이유

[취재뒷담화] 현대차 중심 ‘K 동맹’이 중요한 이유

기사승인 2020.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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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전기차 시대가 언제쯤 올 것 같으세요?” 자동차 산업을 출입한 지 4개월 차,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그 사이 가장 많이 쓴 기사는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나는 차 등 하나 같이 미래차의 영역이구요.

다년간 정유·화학·철강·조선과 같은 긴 호흡이 필요한 B2B 중심 거시 제조업만을 살피다 자동차산업으로 몸을 옮기니 과거 막연하게 여겨졌던 패러다임 전환의 속도감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에 답을 하자면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입니다. 정말 코앞에 와 있는 셈이죠. 실제 이 시점 격전에서 밀린다면 추후 이어질 다른 미래차 영역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없다는 분석들이 쏟아집니다.

그 시작점은 내년으로 봅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과반 가까이 장악 중인 ‘테슬라’에 대항해 반격을 본격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5년 후가 정점인 이유는 이들의 전기차 로드맵이 2025년까지 집중돼 있어서입니다. 현대기아차도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채택한 전기차를 내놓고 2025년까지 총 23종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를 발표하며 전 세계와 경쟁합니다.

그럼 현대기아차는 이 격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진짜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긴 시간 화학 출입을 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엿 본 “머지않아 배터리는 없어서 못 팔 것”이란 자신감에서 답을 찾습니다. 삼성·LG·SK와의 밸류체인 구축, 바로 ‘K 동맹’입니다. 전기차 인기가 치솟고 잘 만든 배터리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 이 동맹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배터리를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회사 세 곳, 거대한 컴퓨터로 변하고 있는 미래차 시대에 최상위 반도체 회사 두 곳이 모두 국내기업입니다. 세계 각국 언론이 우리 대기업 총수 간 회동을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자동차산업은 소수의 특정 회사 힘으로 끌어갈 수 있는 반도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수만개 부품을 수만개 협력사가 천문학적 인력을 써가며 만들어내는 총체적 산업이자, 당대 전 산업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시즌, 전방산업 부진에 실적이 추락했다는 회사들의 해명이 이어집니다. 배터리뿐 아니라 차량 내부 반도체·디스플레이·타이어·철강·플라스틱·섬유 소재 등 사실상 산업계 전체가 공급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미국·유럽·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기를 써가며 자국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전 산업과 경제가 ‘자동차’라는 한 배를 탔습니다. 이제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 개념의 더 촘촘하고 끈끈한 ‘K 동맹’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지휘에 나서는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정부를 든든한 조력자로, 전 산업군에 걸쳐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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