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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콩 고관 11명 제재, 미중 갈등 최고조

미국 홍콩 고관 11명 제재, 미중 갈등 최고조

기사승인 2020. 08. 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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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 미국 원색 비난, 미국은 다음 카드 만지작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 관리들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부터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 이전투구를 방불케 하는 추가적인 보복 조치들이 양국에서 잇따를 것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신냉전으로 치닫는다는 양국의 갈등이 당분간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제재의 내용은 상당히 심상치 않다. 캐리 람 장관과 중국 중앙 정부가 파견한 3명을 포함한 11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중국 중앙 정부의 고관들에 대한 제재 전단계의 의미를 내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미국이 작심하고 뽑아든 카드라는 평이다.

중국으로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저녁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 발표한 긴급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협박과 위협도 깨지게 돼 있다”면서 “제재 조치는 난폭하고 파렴치한 패권 행동으로 반드시 역사의 ‘치욕 기둥’에 영원히 박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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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뤄후이닝 중앙 정부 주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미국의 제재 조치를 약속이나 한 듯 강력 성토했다./제공=홍콩 상바오(商報).
캐리 람 장관 등의 입을 통해서는 “미국의 제재는 비열하다”, “미국 비자를 자발적으로 말소하겠다”는 조롱으로 대응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제재 대상에 포함된 뤄후이닝(駱惠寧) 중앙 정부 주홍콩 연락판공실 주임은 “해외에 자산이 한푼도 없다. 동결을 위해 트럼프에게 100 달러를 보낼까?”라는 말로 자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아무리 미국이 홍콩 내 고관들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수상한 해외 자산을 정조준하면서 탈탈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현재 상황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고관들이 내심 바짝 긴장한 채 미국의 다음 카드를 초조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다음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중국의 당정 고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상당수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거액의 재산을 빼돌리지 않은 이가 거의 없다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이 유독 미국의 이번 제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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