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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인 칼럼] 4차산업 시대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이 국가경쟁력

[장석인 칼럼] 4차산업 시대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이 국가경쟁력

기사승인 2020. 08.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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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8>
장석인 교수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23대 회장 공주대 경영학과 교수
2016년 ‘알파고 충격’은 우리의 삶 전체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경쟁우위의 요소도 변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생산 및 공정기술 수준, 투자자금 조달의 용이성, 시장보호 및 규제, 규모의 경제 등이 경쟁우위의 요소였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4차산업 시대의 지식기반 창조경제에서는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는 인적자원을 길러내는 능력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게 됐다.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미국은 산업인터넷, 일본은 로봇신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융합산업, 융합 제품과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4차산업 시대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미국(Malcolm Baldrige), 영국(Investors in People: IIP), 일본(Deming Award), 싱가포르(People Developer: PD) 등 20여 국가의 사례에서처럼, 인적자원개발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인증제 도입이 세계적 추세다.

이처럼 지식기반 글로벌 인적자원개발(G-HRD)은 모방이나 대체가 불가능한 희소자산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국가나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다양한 인적자원개발을 통해 세계 최강의 현장데이터-기반 제조업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2020년 초반 사실상 글로벌 표준화를 도모하는 중이다.

영국은 오래전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투자의 미흡 때문에 생산성과 효율성이 저하한다고 보고 인적자원개발투자 인증제(investors in People: IIP)를 도입했다. 이러한 계획적 인적자원개발 접근을 통해서 영국은 설정된 경영목표 실현과 인적자원의 질적 수준 제고 및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국가 정책 프레임을 내놓았다.

또한 2020년 스위스의 IMD와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토지와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4차산업 시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적자원개발제도(People Developer: PD)를 도입해 융합형 인재의 육성과 노동시장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였다.

인터넷상의 정보와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동시에 이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처리해 현장 산업관리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지시하는 4차산업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계, 네트워크와 현실세계의 융합 등이 빚어지고 있다. 융합의 원리가 경계 허물기와 담 높이 낮추기 등 열린 마음과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수용과 포용 등으로 이어질 때, 하나의 결과물이 특정 가치에 수렴하도록 창의적 발상을 낳는다. 이질적 요소들의 물리적 및 화학적 결합에 의한 획기적인 성과가 융합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제할 때,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는 4차산업 시대는 뭐라 해도 지적능력의 증강혁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융합의 대상이 제품과 서비스라면 그 상품의 소비자의 욕구(needs)에 수렴해야 하며, 융합의 대상이 이질적인 기술이라면 효율적인 하나의 기술(technology)에 수렴해야 국가경쟁력을 낳는다. 이것이 지식기반의 인적자원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다.

4차산업 시대의 거대한 파도가 질풍노도처럼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사업구조 플랫폼 역량을 축적해야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는 4차산업 시대의 나침판이 될 거대한 비전을 공유해야 하고, 나아가서 한정된 자원을 시·공간으로 정교하게 배치하는 입체적·종합적 기획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식기반 G-HRD에 힘써야 한다. 2019년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비판적 사고교육이 82위로 싱가포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보다 현저히 낮았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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