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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인공와우·청성뇌간이식 수술로 난청·이명 개선

분당서울대병원, 인공와우·청성뇌간이식 수술로 난청·이명 개선

기사승인 2020. 08. 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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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측성 고도 난청 환자가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을 통해 청력을 개선하면 이명 증상이 개선되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송재진<사진>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9년 간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 온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로 이명이 개선되는 원인을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과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이과학&신경이과학(Otology&Neurot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일측성 난청 및 심한 이명으로 인공와우와 청성뇌간이식 수술을 받은 56세 벨기에 환자를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2008년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와우(달팽이관)의 심한 골화(달팽이관 내부 공간이 염증으로 인해 골 조직으로 대체되는 현상)로 인해 전극을 일부만 삽입할 수 있었고, 수술 후 난청 및 이명의 호전이 크지 않자 2013년 청성뇌간이식을 추가로 시행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그 후 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음질의 정도는 보통 단계까지 크게 향상됐고 이명 정도를 평가하는 수치등급척도 항목에서도 8점(최고점)에서 4점으로 증상의 정도가 50% 감소해 난청과 이명 모두 크게 호전됨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인 규명을 위해 청성뇌간이식 기기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대뇌의 혈류를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통해 비교한 결과, 청각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인 측해마와 이명 증상을 중요한 감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현저성 네트워크의 대사가 기기를 사용할 때 크게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청력 손실의 정도에 따라 이명의 주된 원인이 되는 측해마와 현저성 네트워크 부위를 청성뇌간이식 기기가 억제함으로써 이명이 호전되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신경영상 분석을 담당한 송 교수는 “인공와우나 청성뇌간이식을 통해 이명이 호전되는 기전을 대뇌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며 “하지만 이러한 수술은 보존적인 상담 및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충분히 시행한 후 적어도 6개월 이상 큰 효과가 없고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귓병은 최근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다. 특히 난청과 그로 인한 이명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점점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9만471명으로 2015년 7만1411명 보다 26%가 증가했다. 난청과 주로 동반되는 이명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 역시 2013년 28만1300여명에서 2015년 30만9000여 명으로 2년 만에 약 10%가 증가했다.

이명은 특정한 질환이 아니라 ‘외부 소리가 없어도 귀에서 소음을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말한다. 대개 느끼는 소리는 삐- 하는 고음이나 윙- 하는 잡음 소리로, 보통 난청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여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유발해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한쪽 귀의 돌발성 난청은 청력이 소실됨에 따라 난청에 대한 대뇌의 잘못된 보상으로 이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이명이 지속될 경우 우울감과 불안증세, 수면장애까지 이어지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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