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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노출 심한 여름철 백내장 주의보…‘4050’도 위험

자외선 노출 심한 여름철 백내장 주의보…‘4050’도 위험

기사승인 2020. 08.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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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예후 계절 영향 없어·수술시기 늦추면 안돼
백내장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 관리해야 시력 회복 빨라
어느날 휴대폰 글자 크기를 확대했다면 노안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노안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가까운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백내장은 초기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훗날 수술받는 경우가 많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수정체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전자기기사용 등으로 40~50대 이른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진료 환자는 최근 3년 새 20.24% 증가했다.

여름철은 특히 백내장에 취약한 시기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강한 자외선 노출은 신체 건강을 위협하는데, 특히 외부에 노출된 눈은 긴 파장의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백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눈에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며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이 오면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차단하고 초점을 맞출 수 없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물체가 흐리게 보인다.

노화가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및 음주,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블루라이트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도 발병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도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 있다.

백내장은 수 년에 걸쳐 발생하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다. 수정체의 불투명이 심해질수록 시력이 떨어지고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고, 사물의 색깔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에 안압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초기 백내장에는 복용하는 약이나 안약을 사용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시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 합병증 우려가 있을 때 수술한다. 수술은 불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약 6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남기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발생 초기엔 수정체의 굴절력이 올라가 빛의 초점을 다시 맞추면서 근시가 교정돼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서 시력은 급격하게 감퇴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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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여름철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염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지만 최소 절개 수술법이 나오면서 염증 및 감염 노출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 할 경우 초음파로 인한 각막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 시력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수술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건조한 겨울철에 수술하는 것보다 고온 다습한 여름이 라식이나 백내장 수술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40~50대 중년층과 60대 이상 장년층은 만성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간 기능검사, 혈당검사, 콩팥 기능검사, 혈액응고검사 등 사전 내과 검진이 필수다. 고혈압·당뇨 등은 수술 후 출혈 위험과 상처 회복이 지연 될 수 있고, 부정맥·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자는 최악의 경우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1시간 사용, 5~10분씩 휴식시간을 갖고 평소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면 좋다”며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면 수정체의 변성을 늦추고 비타민 A,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베리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이라면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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