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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물 차오르는 곳에 주민들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장’...23명 구출

곡성, 물 차오르는 곳에 주민들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장’...23명 구출

기사승인 2020. 08. 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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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읍 대평리 이장 김재덕씨, 마을방송후 본인차량 구조나서
침수된 마을에 노인들 구하기 위해 재진입후 '고립'
곡성읍 대평리 침수사진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전남 곡성군 곡성읍 대평리 전경. /제공=곡성군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 한 마을 이장의 주민구조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섬진강 범람으로 곡성군은 유례없는 큰 수해를 입었다. 곡성읍에서만 주택 200여 채와 수천 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곡성읍 대평2구(금예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김재덕(54)씨는 섬진강 범람이 시작되자 마을 방송으로 신속히 대피할 것을 알린 후 본인의 차량으로 3회에 걸쳐 주민들을 피신시켰다. 대피소 이동이 마무리 될 때쯤 마을 노인 2명이 물이 차오르는 집에 아직 갇혀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씨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친구 김희준 씨(54)와 침수된 마을로 돌아가 노인들을 구했으나, 빠져나오는 길이 전부 침수되어 비교적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그 후 곡성군 재해대책본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아직 대피하지 못한 금예마을 주민과 인근 대평1구 주민 13명을 추가적으로 안내 및 보호하고, 구조하지 못한 대평1구 3가구(6명 고립) 위치를 즉시 구조대에 알려 신속한 구조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금세 마을회관까지 물이 차올르자 김재덕 이장은 침수가 덜 된 도로변으로 주민들을 다시 피신시켰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이 때도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과 마을 주민들을 먼저 보트에 태워 보내고 자신은 비교적 젊은 주민들과 마지막 보트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군 관계자는“사방에서 물이 차오르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23명을 구출해낸 김재덕 이장님의 미담은 수해로 낙심한 곡성군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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