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에선 전북은행이 최우수 등급 경영실태평가에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 반영 지자체 금고 선정 시 결과 반영 추진
국내 은행 중 지역 내 대출과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은행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평가됐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가장 우수한 은행으로 기록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지역 재투자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전체 여신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여신 비중은 36.1%였다. 이는 평가지역의 생산비중(48.2%)과는 12.1%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1.4%포인트 개선된 수치이지만, 지방이 전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지역 여신 비중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산·대구·광주·대전·제주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높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여신 비중이 낮았다. 상대적으로 광역시의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이 다른 도지역보다 높았다. 특히 전북과 강원, 전남지역은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이 100%에 못미쳤다.
인구수 대비 영업점 수도 광역시가 1만명당 1.4개로 도지역(1.0개)보다 많았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평가지역의 중소기업대출이 기업대출의 95.4%를 차지했고, 증가율이 상승했다. 광역시인 대구와 부산지역 중소기업 여신액 비중은 매출액 비중보다 높았지만 다른 지역은 반대였다.
평가지역의 서민대출 취급액은 1조5800억원으로 전체 서민대출 취급액의 42.3%를 차지했다. 이는 평가지역 가계대출(2019년 말 잔액 기준)의 0.65% 수준으로, 수도권에 비해 높았다. 특히 전북(1.70)%과 전남(0.83%), 충북(0.80%)의 비중이 높았다.
1만명 대비 점포수는 1.17개로 수도권(1.41개)보다 적지만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해 영업점 수를 늘렸다.
이번 평가 결과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각 지역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농협은행이 8곳, 기업은행 5곳이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 3곳, 하나은행은 2곳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각 지방은행은 본점 소재지와 인근 지역에서 대부분 최우수나 우수등급을 받았다.
금융위는 은행 경영실태평가에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반영하고, 지자체 등 금고 선정시 평가 결과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원활동을 반영하고 지역 내 금융인프라(점포 등) 투자 실적 비중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