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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 대비 시급하다

[사설] 폭염 대비 시급하다

기사승인 2020. 08.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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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인 54일간의 장마가 끝나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온혈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경북 예천의 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52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도는 사고 당일 예천의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올랐다면서 이 여성이 오후 2시부터 일하다가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인 열사병은 열실신, 열탈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꼽힌다. 올해 전국에서 19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 3명을 포함해 742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가 모두 1841명이었고 이 가운데 71.2%(1310명)가 8월에 발생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온열질환 사망자 11명 가운데 10명이 8월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올해 8월의 평균기온이 평년(25.1℃)보다 0.5~1.0℃ 정도 높다는 예보와 전대미문의 악재인 코로나19로 각종 무더위 쉼터 운영이 어려워진 점도 폭염 취약계층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소방청은 기상재해 가운데 폭염을 가장 큰 재해로 꼽는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많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염에 대해선 위험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더 큰 이유다. 예로부터 추위는 나라 전체가 유난스럽게 대비했지만 더위는 ‘그저 견디는 것’이란 생각이 강했고, 태풍이나 호우처럼 눈에 띌 처참한 피해가 남는 것도 아니어서 여름 한 철만 지나면 쉽사리 잊곤 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날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실외작업장과 논·밭에서의 작업을 즉각 중지해야한다.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집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늘 시원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도 옥외작업 중지 권고가 잘 지켜지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쪽방촌 거주민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고령층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폭염은 이제 재난이지만 우리 모두의 대비로 인재(人災)의 오명(汚名)에서 비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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