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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SK송전탑 갈등 일단 진정국면…여주시장, 주민요구 수용

여주 SK송전탑 갈등 일단 진정국면…여주시장, 주민요구 수용

기사승인 2020. 08. 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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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에 지중화 의견 낼 것"
대책위 사흘간 단식농성 풀어
여주 SK송전탑 갈등 심화…반대 주민들 시장실앞 단식농성
‘송전탑 반대 ’여주시청 시장실 앞 단식투쟁하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경기 여주 고찰 주변에 들어서는 1000MW급 천연가스발전소 송전탑(SK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이항진 시장이 여주천연가스발전소 송전탑(SK송전탑)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사흘째 이어온 시장실 앞 단식농성을 풀었다.

27일 SK송전탑반대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박광자 위원장 등 2명은 25일 오전부터 시장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민 간 분란을 막기 위해 환경운동가 출신인 이항진 시장이 송전탑 설치를 막고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SK송전탑반대비대위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시장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SK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SK E&S 산하 여주에너지서비스㈜는 여주시 북내면의 여주천연가스발전소에서 대신면을 거쳐 양평군 지평면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당 구간인 북내면과 대신면에는 송전탑 16기가 들어선다.

이와 관련 여주시는 지난 11∼25일 열람공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송전탑 설치에 대해 북내면과 대신면의 이장협의회는 모두 찬성했지만, 대신면 하림리 등 주민들은 반대 의견을 냈다.

대신면의 한 이장은 “여주에너지서비스 측에서 송전탑 1기당 1억원의 발전기금을 내기로 했고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송전탑 설치에 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송전탑반대비대위 관계자는 “송전탑은 환경 훼손은 물론 주민의 재산권, 생존권도 위협한다”며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당초 지중화에서 송전탑 설치로 계획을 바꾼 이유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농성을 벌이는 관계로 건강도 염려되고 해서 이틀 밤을 시장실에서 지내며 어르신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일단 송전탑 설치 대신 지중화를 해달라는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민들이 찬반 의견으로 엇갈려 있는 만큼 마을 주민들과 여주시, 시의회, 산업통상자원부, SK E&S가 모두 참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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