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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낙연·김종인, 심기일전 협치 모범 보여주길

[사설] 이낙연·김종인, 심기일전 협치 모범 보여주길

기사승인 2020. 08.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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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만난다. 신임 인사차 만나는 것인데 거대 여당 대표와 제1 야당 비대위원장이 함께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는 크다. 앞서 지난 30일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당의 쇄신에 동의한다.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잘해보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훈훈한 얘기다.

오늘 만남에서 어떤 말이 오갈지는 봐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코로나 위기 극복과 국민의 삶 개선, 협치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은 접촉점이 될 수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파행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냐’고 지적하자 이 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통합당의 진의를 파악해 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얘기가 잘될 것 같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전임 이해찬 대표 때 큰일을 여러 가지 했다. 176석의 슈퍼 여당을 만들고, 선거법·공수처법·부동산 관련법을 처리했다. ‘독단’이라는 말을 듣고, 여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힘으로 정치를 했다면 이제는 협치와 소통으로 해야 한다. 야당이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이 대표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통합당은 31일 새 당명을 ‘국민의 힘’으로 정했다. 1만6000여 건의 응모 가운데 뽑았다.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다. 중요한 것은 당명에 맞게 정책이나 국회의원, 당원들의 생각과 행동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름만 바꾸고, 변한 게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5·18을 눈물로 사과한 것은 ‘충격적’ 변화인데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인물도 키워야 한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서로 정책은 다르지만 모두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창출하고 싶어 한다는 점은 같다. 거대여당은 당내에서조차 독주를 우려했을 정도였고 두 당은 결실 없이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국민은 피로감에 젖어있다. 이제 민주당의 대표도 새로 됐고, 통합당의 당명도 변경됐다. 얼굴과 간판이 바뀌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심기일전 협치와 소통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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