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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자사주 사면 절반은 회사가”…메리츠증권의 특별한 사내복지

[취재뒷담화] “자사주 사면 절반은 회사가”…메리츠증권의 특별한 사내복지

기사승인 2020.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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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사내 복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복지가 좋으면 업무 능률도 오르고 자기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직원이 회사의 주식을 사는데 회사가 절반을 지원해주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매달 말일이 가까워지면 메리츠증권 경영진의 지분이 공시됩니다. 지난달에도 8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4명의 전무가 454주를 매입했고 2명의 상무 363주, 2명의 상무보가 283주를 각각 사들였습니다.

지난 7월에도, 이보다 앞선 5, 6월에도 일제히 지분 공시가 올라오는 등 자사주 매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사내 복지 차원인 ‘주식저축장려제도’ 덕분입니다. 메리츠증권 임직원이 급여의 6%를 자사주나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회사가 3%를 추가로 지원해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인 직원의 경우 본인이 급여의 6%인 300만원(월 25만원)을 부담하면 절반인 3%(12만5000원)를 회사가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직원은 매월 주식 또는 펀드 등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 제도는 증권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이뤄지고 있는 사내 복지로 알려졌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저축을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가 상승 시 수익을 거둘 수가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회사에서 일부금액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직원들의 부담이 그렇게 크진 않을 겁니다.

복지 차원에서 운영 중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회사의 ‘책임 경영’ 의지도 큰 것으로도 보입니다. 메리츠증권은 10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꾸준히 좋은 기업으로 꼽히지만, 주가는 3000원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상장사들은 경영진과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월 꾸준히 사들이는 것만큼 주가 부양과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일은 없겠죠.

메리츠증권은 이 제도를 통해 사내 복지와 책임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주가는 박스권이지만 하반기 좋은 실적으로 직원과 주주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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