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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19 방역수칙 반대집회 90여건, 극우단체 조장 이용”

“독일 코로나19 방역수칙 반대집회 90여건, 극우단체 조장 이용”

기사승인 2020. 09. 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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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 ARD "극우단체, 코로나19 방역수칙 반대집회 상당수에 개입"
연방헌법수호청, 극우단체, 전국 90여 집회 조직·분위기 조장 발표
구동독 작센·안할트주, 전체 집회 대부분, 개인 주도, 불법 진행
베를린 코로나 데모
독일 공영방송 ARD는 6일(현지시간) 국내 극우주의 단체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정부가 시행하는 코로나19 방역수칙과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장하고 이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반대 집회 모습./사진=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전역에 걸쳐 반복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반대 집회 중 상당수가 극우주의 단체에 의해 조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6일(현지시간) 국내 극우주의 단체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정부가 시행하는 코로나19 방역수칙과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장하고 이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연방헌법수호청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극우단체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국적으로 90회 이상의 집회를 조직하거나 분위기를 조장해왔다.

독일 dpa통신은 좌익단체의 질의 요청에 대한 연방정부의 답변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극우단체가 활동에 초점을 둔 지역은 구동독 작센·안할트주로 전체 집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횟수가 이 지역에서 4월 25일부터 8월 10일 사이에 열렸다.

대부분의 집회는 정당이나 공식 협회가 아닌 개인 주도로 시작됐으며 일부 집회는 사전 신고도 없이 불법적으로 진행됐다.

극우단체가 조직한 코로나19 방역 및 공공생활 통제 반대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는 8월 마지막 주에 열린 베를린 집회였다.

당시 집회에 3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제국시민’이라는 단체명으로 불리는 집단과 네오나치 집단이 공동으로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디벨트’는 당시 집회에서 극우주의를 상징하는 흑·백·적색 깃발과 네오나치를 상징하는 티셔츠와 현수막·전단지를 들고 다니는 참가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며 극우주의 정치인인 비욘 회케를 포함해 반(反)이민 극우정당 AfD(독일대안당)의 당원이자 지금은 해체된 극우주의단체인 ‘날개’의 전 구성원이었던 인물들도 베를린 집회에 참석해 행사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는 “당국은 코로나19 공공생활 통제 반대 시위를 조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의 행동이 더욱 은밀하게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익 성향의 울라 옐프케 하원의원은 “파시스트들이 코로나19 데모에 섞여 들어감으로써 극우주의 운동과 조잡한 음모 이데올로기를 그들의 깃발과 상징, 그리고 슬로건과 함께 국민 속에 새기고 있다”며 독일 정부가 그들의 ‘위험한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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