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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질병관리청, 항체 2차 조사결과 잘 설명해주길

[사설] 질병관리청, 항체 2차 조사결과 잘 설명해주길

기사승인 2020. 09.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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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질병관리청(질청)으로 확대·개편됐다.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반 위에서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대한 대응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국민들은 질청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질청이 주도적으로 신뢰할 만한 다양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여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역 조치들이 취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의 하나로 질청은 항체가(抗體價) 2차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당초 10일에 예정됐다가 발표가 미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1차 조사 때 제외됐던 대구, 세종, 대전 등을 포함한 전국 단위 조사였는데 놀랍게도 1440명 중 1명만이 중화항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항체보유율이 약 0.07%로 미국 뉴욕시(21.2%), 영국 런던(17%)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이다.

0.07%에 불과한 항체보유자 비율은 전체 국민 가운데 그만큼 숨은 감염자가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후 완치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다. 그래서 무작위 표본집단 속에서 항체보유자의 비율은 전체 국민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완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로 간주된다.

국민들은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지 혼란스럽다. 방역당국은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가 20%대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항체가 검사로는 숨은 환자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서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1건뿐인 양성반응 결과의 해석에 신중해야겠지만, 표본의 크기가 1400건을 넘어서 매우 낮은 항체보유율이란 조사결과가 편향됐다고 볼 수도 없다.

질청이 ‘과학적 정보와 식견’을 정부에 잘 공급한 상태에서 방역활동이 이루어질 때 방역과 관련한 국민들의 오해나 불만과 불안도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질청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사결과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민들의 의문점도 풀어줘야 한다. 당장 항체가 2차 조사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부터 그렇게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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