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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관광산업, 역경 이겨내고 꽃 피워야

[칼럼] 한국 관광산업, 역경 이겨내고 꽃 피워야

기사승인 2020. 0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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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석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교수(부원장)
서원석 교수
서원석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교수
올 초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관광 산업이 정지됐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경을 폐쇄하거나 자가격리 기간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국민 보호에 힘쓰고 있다. 유엔(UN)은 코로나19로 세계 관광 산업에서 1억2000만개의 일자리와 1조2000억 달러의 수입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구상 노동자 10명중 1명이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만큼 전례 없는 위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복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관광업에 24조원을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으며, 태국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관광 침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총 224억바트(한화 약 8452억원 규모)을 승인하고 10월 31일까지 4개월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관광 산업 지원은 전 세계의 숙제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 또한 관광 산업을 돕고자 고용지원금을 운영하는 등 여러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정부는 항공사와 지상조업사에 대한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납부유예 조치를 연장한다고도 발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관광업 전체로 봤을 때 공항 관련 업종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직도 관광 산업 전반에 여러 어려움이 남아있다. 전 세계적 입국제한 조치 강화로 수요절벽에 직면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관광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3%를 기록했다. 여행사와 카지노, 호텔은 몇 달째 휴업에 들어간 곳이 많으며, 시내 면세점도 휴점과 단축 영업 중이다.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휴직은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다. 비용절감과 고육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관광 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용안정이다. 지금 시행되는 고용지원금이 끝나면 모든 호텔이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조정에 들어 갈 것이라는 소문에 근로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 문제는 비단 호텔뿐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의 얘기이다. 그나마도 고용지원금을 받는 곳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고용지원금 지급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도 일부 면세점이나 카지노 같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곳들도 부지기수다. 일자리 안정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나 지금같이 긴급한 때 일수록 더욱 광범위한 지원으로 사각지대를 줄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업이 고용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수수료나 세금의 유예나 감면도 고려해 봐야 할 때다. 관광사업에서도 세제 감면이나 유예는 절실한 상황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정부는 관광 산업과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더 넓고 유연한 생각으로 더욱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지원은 생존의 끈이기 때문이다. ‘역경 속에서 피어난 꽃이 가장 아름답다(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디즈니 영화 ‘뮬란’의 대사 중 하나이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이 기나긴 역경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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