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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차관 臺 방문…미국과 중국 긴장 고조

미 국무부 차관 臺 방문…미국과 중국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20. 09.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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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해협에 전투기까지 보내 단호한 입장 표명
미국의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7일 예정대로 대만에 도착, 3일 동안의 일정을 시작하자 중국이 기다렸다는 듯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한껏 고조돼 있는 미·중 갈등은 더욱 첨예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의 긴장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크라크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차관. 17일 대만을 방문, 3일 동안의 일정을 시작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크라크 차관은 이날 1979년 미-臺의 국교 단절 이후 미국 국무부 최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말이 쉬워 그렇지 무려 41년 만이다.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미국 입장에서는 진짜 이례적인 사건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닌가 보이기도 한다.

중국이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우선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주재한 17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날뛰도록 조장했다. 중·미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국무원 대만 판공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이 미국을 비난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무력 시위를 통해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보여준 바 있다.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 긴장감을 높인 것. 당연히 대만은 전투기를 즉각 발진시켜 경고방송을 했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크라크 차관은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오불관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방문 기간 중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비롯해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등 대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있다. 미-대만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같은 경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대만 독립론자로 불리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추모예배에도 참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추가 판매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중 및 양안의 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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