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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끌어올린 코스닥…나스닥 57% 뛸때 108% 날았다

개미가 끌어올린 코스닥…나스닥 57% 뛸때 108% 날았다

기사승인 2020.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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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저점 대비 상승률 주요국 중 최고
'중국판 나스닥' 차이넥스트 61%↑
동학개미, 성장주에 9조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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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연저점 이후 100% 넘게 오르면서 미국 나스닥,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를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률의 배경에는 개인의 순매수가 몰린 ‘동학개미운동’이 꼽힌다. 코스닥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3월 이후 9조원 넘게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도 성장주 위주로 뒤바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이들이 수급 주체로 떠오른 만큼 연말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증시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닥지수는 3.70포인트(0.42%) 오른 888.88로 마감했다. 지난 16일 2년 5개월 만에 장중 900선을 돌파한 뒤 소폭 조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코스닥은 주요 세계 기술주 시장 가운데 연저점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 연저점(428.35) 대비 코스닥은 107.5% 올라 미국 나스닥(57.3%), 중국 선전시장 창업판 차이넥스트(61%)보다 큰 상승폭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약세가 이어진 데다 중국의 경우 미국 정부의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외국인 비중이 낮아 올해 벌어진 ‘동학개미운동’ 영향이 컸다. 연저점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는 9조6516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은 9706억원, 기관은 5조53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재택근무와 진단키트·치료제, 마스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고 이어 풍력발전,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차 등 그린뉴딜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역시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에 집중했다. 3월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권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제넥신, 메디톡스, 레고켐바이오, 휴젤, 에스씨엠생명과학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바이오 종목이 7개로 많았고 게임, 2차전지 관련 종목도 포함됐다.

시총 순위 역시 요동쳤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연초 40위권에서 2위까지 급상승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이 절반이 넘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따상’을 기록하며 시총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추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 공급이 증시 하단을 지지해주는 가운데 신성장산업을 향한 기업의 진화와 약진, 재정 투입을 통한 정책적 뒷받침 등이 우호적 투자 심리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한국 증시 보통주 기준 시총에서 코스닥 지수의 비중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7%를 넘어서 20%를 향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연말 대주주 기준 강화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환매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존 개인의 매수 일변도였던 시기에 나타났던 과열 종목(주도주)의 추가 상승 등 움직임이 연말 환매 시기에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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