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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블프에 하반기 실적 반전 기대”...삼성·LG, 印 가전시장 특수 노린다

“인도판 블프에 하반기 실적 반전 기대”...삼성·LG, 印 가전시장 특수 노린다

기사승인 2020.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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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할인 축제서 매출 반전 시도
LG, 8개 지역에 온라인스토어 구축
삼성, 이달말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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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하반기 쇼핑 대목인 종교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매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인도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디왈리를 기점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올 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현지 생산공장 셧다운과 록다운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에 타격을 입고 매출에 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의 인도 생산판매 현지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4조4358억원으로 전년(6조5526억원)보다 32% 줄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1조4991억원에서 9205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인도 현지 시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축제 대목을 기점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여전히 높아 예년만큼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인도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스탠더드 등 외신과 가전업계에 따르면 힌두교 3대 축제인 디왈리 등 올 10~11월 인도 축제 시즌에 가전업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디왈리 축제 기간에는 각종 할인행사 등으로 소비가 평소보다 43%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인도의 오남 축제 기간 파나소닉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축제 시즌 매출 목표를 ‘30% 성장’으로 잡았다. 비제이 바두 LG전자 인도법인 부사장은 “다양한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으며 소비자 체험 마케팅도 준비 중”이라며 “이번 축제 시즌에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도시장에 진출한 지 23년째인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엔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 전력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등 인도 현지화에 집중했지만, 대형 TV·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델리, 뭄바이 등 8개 지역에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하면서 판매 창구를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도 축제 기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주 풀란 삼성전자 인도법인 수석부사장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최신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라인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이번 축제 시즌에 특히 중형 및 프리미엄 부문에서 강한 성장이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인도 지역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 온라인 판매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축제에 앞서 이르면 이달 말 새 보급형 라인 갤럭시F 시리즈 첫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도 내 반중(反中) 기조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꺾고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이 풀리면서 지난달부터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진작을 일으킬 수 있는 축제를 계기로 회복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9년 기준 68조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5.5% 증가해 8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솔루션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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