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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단협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11년만에 임금동결

현대차 노사, 임단협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11년만에 임금동결

기사승인 2020. 09. 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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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연 모습/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오는 25일 실시되는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조합원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짓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경영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평가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19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노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경영실적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한 임금안에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결과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사회적 조합주의 집행 기조와 연계해 “임금성 논란으로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를 초래하기 보다는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생존과 미래 발전에 방점을 두고 도출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노조의 변화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노사가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지도 반영된 결과다.

특히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 째다.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집중교섭을 벌인 결과 교섭기간은 최소화하면서도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1994~1997년과 2009~2011년 이후 역대 세번째다.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소요됐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차량의 고품질이 고객 확보와 고용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대전제에 노사가 공감하며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이 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노사 특별합의를 통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보다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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