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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19와 반도체산업의 신질서

[칼럼] 코로나 19와 반도체산업의 신질서

기사승인 2020. 09. 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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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현프로필-3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공학박사).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비대면 사회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업무, 대화, 정보공유 등을 원격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 또는 그와 유사한 바이러스는 인류와 공존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대면과 비대면 사회가 공존하고, 이것이 스위치처럼 쉽게 전환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만 유지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인류에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시스템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비대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보통신기술(IT)에 반도체는 매우 핵심적인 구성요소다. 어쩌면 “IT의 발전은 반도체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인식 센서, 영상을 인지하는 이미지센서, 대규모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메모리반도체,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중앙처리연산기와 디램, 그리고 정보를 이동시켜주는 통신반도체, 그리고 연산기, 메모리, 센서 등 PC와 모바일전화기에 장착되는 각종 반도체들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반도체산업은 두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첫째는 반도체기술은 지금보다 더 빨리 발전할 것이고, 주도권 경쟁은 현재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다. 비대면 사회의 정착은 지금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새로운 시장기회가 창출된 것이다. 더 좋은 반도체를 더 빠르게 출시하는 곳이 반도체산업에 있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인간의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과 같은 기능을 하는 센서, 저장용량과 속도가 뛰어난 메모리반도체, 정보의 연산처리 속도가 뛰어난 연산반도체와 디램, 많은 양의 정보를 안전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통신반도체, 그리고 인간이 정보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게 하는 단말기용 반도체 등은 반도체기술에 있어 새로운 강자가 창출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중 우리는 이미지센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강하나 다른 분야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에 공급망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떤 제품이든지 전 세계의 공급망을 사용하는 데 제한은 없었다. 싸고 좋은 것이면 전 세계 어디든지 불편함이 없이 조달이 가능했다. 특히 반도체산업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 공급망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사회로의 전환으로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조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제조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이지만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제한돼 제조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제조기술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된다. 따라서 물류이동 제한이 없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공급망을 해외에 의존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내에 공급망 확보가 경쟁력에 절실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센서류, 대용량 고속의 저장과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 안전한 통신반도체, 그리고 단말기에 필요한 반도체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또 신속히 반도체제조 공급망을 국내에 확보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부담 없이 연구와 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인류는 어렵고 사회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매우 큰 사명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명을 우리가 해결해 세계 사회에 주도자로서의 입지를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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