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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 화웨이 수출 승인…우리 기업 기대감 절반뿐인 이유?

인텔·AMD 화웨이 수출 승인…우리 기업 기대감 절반뿐인 이유?

기사승인 2020. 09. 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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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품목 노트북용 반도체…애초부터 제재 품목 아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허가 가능성 낮지만 그래도 기대"
폼페이오 기자회견장 모니터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뒤 모니터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로고가 비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반도체기업 인텔과 AMD의 화웨이 수출 허가를 승인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화웨이 수출길도 열어 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가 공식화된 지난 15일을 전후해 미 상무부에 화웨이 공급 허가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공급 승인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여기지만, 화웨이에 스마트폰 반도체를 주로 공급하는 우리 기업의 수출 허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미국이 인텔, AMD 공급 승인 후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예의주시하며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인텔과 AMD의 일부 품목에 대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 반도체 공급망 제재를 시작한 이후 첫 허가 사례다.

국내 기업의 경우 아직 미국의 거래 승인을 받은 기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승인을 받은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텔 등 미국 기업의 허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과 AMD가 어떤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인텔이 “화웨이의 노트북 사업과 관련해 공급체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보면 노트북용 반도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AMD 역시 화웨이에 PC, 노트북 반도체를 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관련 부품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후속 조치를 기대하면서도 큰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텔, AMD와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이 조준한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이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정확히 일치한다.

미국 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내부 여론을 다독이기 위해 화웨이 매출이 큰 인텔 등에 숨통을 틔워준 것이라는 해석도 국내 기업의 희망을 후퇴시키는 분석이다. 인텔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점유율이 95%로 사실상 독점 기업인데, 이 중 40%를 화웨이가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에 승인한 인텔과 AMD 수출 품목은 미국이 제재하는 분야가 아니다”며 “PC는 통신장비가 아니기도 하고, 관련 반도체는 인텔과 AMD가 독점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자국 기업 타격을 우려해 승인을 내 준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미국이 국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을 승인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화웨이에 수출하는 메모리반도체는 범용이다. 통신장비뿐 아니라 여러 곳에 쓰기 때문에 허가가 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지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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