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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윙 체험기]“생각보다 얇네?”…듀얼스크린 착! 넘기는 ‘손맛’도

[LG윙 체험기]“생각보다 얇네?”…듀얼스크린 착! 넘기는 ‘손맛’도

기사승인 2020.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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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마트폰과 두께 차이 없어
유튜브 보면서 카톡·쇼핑 가능
전원·소리 버튼 이용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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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윙 스위블 모드. 메인화면에서 웹서핑을 하고 보조화면에서 영상을 보거나(왼쪽) 메인화면에 영상을 틀어놓고 보조화면에서 웹서핑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할 수 있다. /최서윤 기자
다음달 초 공식 출시를 앞둔 LG의 야심작 ‘LG윙’을 사흘간 직접 써보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많이 발견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두 개를 합친 디자인치고는 두께가 생각보다 얇았다. 10.9mm 두께로, 일반 스마트폰과 별차이가 없어보일 정도였다.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16.8mm)보다 얇다. 그립감도 좋다. 모든 모서리가 부드러운 곡선이라 손에 착 감긴다. 마감이 깔끔하고 트렌디해 겉으로 봐선 디스플레이 두 개가 합쳐진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면 뒤에 숨어있던 보조화면이 나타난다. LG윙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쪽을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을 회전시키는 스위블 동작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였다. 메인 화면을 가로로 돌릴 때 착 감기는 소리가 나면서 반자동으로 부드럽게 밀렸고 한 손으로 충분히 작동할 수 있었다.

스위블 동작은 20만회까지 문제가 없다고 한다. 2년을 사용한다고 하면 하루에 273회가량 돌려도 고장 없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스위블 동작시 가해지는 힘을 두 개로 분산해 균일한 장력을 유지하는 ‘듀얼 스프링’과 연결 구조가 헐거워지거나 분리되는 것을 막는 ‘듀얼락’ 기능을 넣었다. 회전 충격을 완화해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을 주는 건 유압식 댐퍼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LG윙의 백미는 멀티태스킹이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두 화면에서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웹서핑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스위블 모드에서 폰을 상하좌우로 돌리면 그에 맞게 화면이 바로바로 돌아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최초로 나온 듀얼스크린 모델인 만큼 새로운 기능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하게 커질 수 있는 사용자경험이 가장 큰 매력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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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2개를 탑재한 LG윙은 일반 스마트폰과 두께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두께 10.9mm의 LG윙(위쪽)과 8.8mm의 갤럭시노트9 비교. /최서윤 기자
손에 쥐었을 때 무게감은 묵직했다. 260g이다. 보조 화면은 메인 화면 크기의 반밖에 쓸 수 없는데 나머지 안 쓰는 보조 화면의 무게까지 견뎌야한다. 다만 디스플레이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생각하면 무리가 있는 무게는 아니었다. 초기 개발 단계에선 무게가 314g이었다고 한다. 경량화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LG윙에는 복합 경량소재가 30% 이상 적용됐다. 메탈 합금 소재를 이용해 프레임 두께를 최소화하고 부품도 재배치했다.

LG전자 강점인 P-OLED(메인화면)와 OLED(보조화면) 패널의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도 경험할 수 있었다. 잘 휘어지고 충격에 강한 P-OLED 패널을 쓴 6.8인치 메인화면은 펀치홀이나 노치가 없다.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메인화면을 심플하게 디자인하기 위해 전면 카메라는 사용 시에만 폰 상단에서 엄지손톱만한 카메라가 팝업으로 올라오게끔 만들었다. 사진을 찍다가 폰을 떨어트리면 전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쑥 들어간다.

짐벌 모드 등 세계 최초로 적용한 카메라 기능은 남녀노소 영상에 익숙해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였다. 짐벌은 카메라가 흔들려도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한 전문 장비다. 6개의 모션 센스가 탑재됐고 보조화면에 나오는 조이스틱을 터치해 좌우상하로 움직여 화면을 360도까지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스위블 모드에선 셀카 등 사진 촬영은 할 수 없고 영상 촬영인 짐벌 모드만 가능한 점은 아쉬웠다. 또 메인화면을 돌렸을 경우엔 측면에 전원 버튼이나 소리 버튼을 누르기 불편했다.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 블루투스 이어폰만 가능하고, 보조화면엔 지문인식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배터리 소비가 큰 전면 디스플레이가 2개나 탑재된 폰이 과연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라는 노파심도 생겼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다. 전작인 벨벳(4300mAh)보다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위블 모드의 프로파일 정립과 알고리즘 개선으로 전작보다 사용시간이 개선됐다”며 “고속 충전도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4500mAh인 갤럭시Z폴드의 경우 인터넷 사용 최대 11시간, 비디오 재생 최대 18시간이다.

듀얼스크린에 적용될 연동 애플리케이션 확장은 LG전자의 과제로 남아있다. LG윙 하나만을 위해 앱 제조사들이 개발에 나설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윙 전용 앱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윙 출고가는 109만890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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