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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두산솔루스에 2900억 투자…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롯데, 두산솔루스에 2900억 투자…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기사승인 2020. 09.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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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동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 제조기업인 두산솔루스에 29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되는 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롯데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의 주력이었던 유통, 면세점, 호텔 관련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 들어 사업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던 것처럼 이번 투자는 롯데의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펀드(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의 지분 5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펀드금액 7000억원 중 2900억원을 롯데정밀화학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는 셈이다.

지난 6월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롯데그룹은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스카이레이크 투자로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두산솔루스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신 회장이 주문한 사업전략의 전면 재검토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행보로 롯데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5대 그룹 중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하는 일본 히타치케미컬 인수를 추진한 경험도 있다.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히타치케미컬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 지분을 4.69% 매입했다. 롯데알미늄도 헝가리에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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