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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멀어지는 中-臺, 대만 사실상 독립 천명

더욱 멀어지는 中-臺, 대만 사실상 독립 천명

기사승인 2020. 09. 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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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투자 철수 폭증, 상황 심각
대만이 최근 들어 중국에 대한 투자 철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양안(兩岸) 관계가 갈수록 멀어져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만의 이른바 대내외적인 ‘대만 독립’ 공식 천명이 자연스럽게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의 초조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둥관
광둥성 둥관의 한 대만 기업의 근로자들이 회사가 철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대만 자본의 중국 철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만 자본의 철수는 진짜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금액으로만 지난 2년여 사이에 1조1000억 대만 달러(4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자본이 더 철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렁유청(冷有成) 씨는 “내 주위의 대만 기업가들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한때 대만 기업들의 낙토라고 할 수 있었던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이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면서 대만 자본의 대중 투자 시대는 진짜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자본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대만 기업들이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느니보다는 대만 회귀나 제3국 투자로 방향을 선회하는 선택에 나섰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양안의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는 현실 역시 거론될 수 있다. 대만 기업들이 사이가 더 나빠져 볼모가 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기에 앞서 미리 선수를 치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냐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중국 사업에서의 순익이 급감하는 등 대중 투자의 매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데 굳이 부담이 되는 중국 투자를 계속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만으로 복귀할 경우 대대적 감세와 보조금을 받게 될 수 있게 된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현재 상태로 갈 경우 중국에 남을 대만 기업들은 엄청나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에 나설 기업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당연히 중국은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돌이기키 어려울 만큼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괘씸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미국 대선 직전인 11월 3일 이전에 대만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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