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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임박…지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득일까 실일까

카카오뱅크 상장 임박…지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득일까 실일까

기사승인 2020. 0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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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한달새 21.6% 올라
상장주관 놓친건 아쉬워
한투 전경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투자증권 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3.5%가량 보유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다. 이는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맞먹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이 12조원이 될 것으로 가정하면, 평가차익은 약 3조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한국금융지주 시가총액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지분가치 상승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분관계가 얽혀있어 IPO를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관사로 이름을 올릴 경우 수수료 수익은 물론, 신규 고객 유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3.54%의 카카오다. 이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28.60%), 국민은행(9.86%), 한국금융지주(4.93%) 등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율은 33.53%로, 카카오와 0.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지분율이 높은 만큼 카카오뱅크 관련 소식은 곧 한국투자증권 주가로 연결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IPO 이후 다음 타자로 카카오뱅크가 지목되면서 한국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한 달 사이 21.6% 올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이 0.4% 올랐으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 등은 각각 1.8%, 10.2%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올해 안으로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 가치 상승이 점쳐진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약 3조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AI(인공지능) 및 비대면 업무 등 디지털 전략 전환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돼 카카오뱅크의 IPO 주관사단에 합류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릴 경우 자문수수료, 주관수수료 등 다양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대형 공모를 진행했다는 ‘트랙레코드’도 쌓을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상장주관을 통해 수수료, 증거금 이자수익, 청약수수료 등으로 6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예탁금을 넣으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도 불가능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국내 처음 인터넷은행으로 만들려 했을때 투자 개념으로 들어갔기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IPO 주관사로 선정이 안 된다 하더라도 플러스 수익은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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