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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만에 관계 개선 촉구, 생존 노력 일환

북한 대만에 관계 개선 촉구, 생존 노력 일환

기사승인 2020. 09.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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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변 페이스북 통해 우회 제안
북한이 최근 관영 성격이 농후한 페이스북의 ‘조선경제무역문화정보’라는 계정을 통해 대만에 관계 개선을 강력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악재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면을 대만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타개하려는 생존의 몸부림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북한의 희망사항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
최근 태풍 피해로 큰 피해를 입은 황해도 한 마을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만에 관계 개선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북한 중앙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상황은 거의 더 이상 나쁠 수가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최악이라고 해도 좋다. 하기야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의 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의 내습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탈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 우방인 중국도 미국이 서슬 퍼렇게 감시의 눈을 부라리고 있는 만큼 도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북한은 대만이 유엔 제재에 동참하기 직전인 3년 전의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자는 사실상 읍소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력갱생을 부르짖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굴욕적일 수 있으나 과거 양측의 관계를 보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고 해야 한다. “대만은 한국이 1992년 중국과 전격 수교하면서 단교를 선언하자 배신감에 치를 떤 바 있다. 자연스럽게 북한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관계는 정말 좋았다. 교류 역시 적지 않았다”는 베이징의 대만 자영업자 취궈싱(曲國興) 씨의 주장이 나름 일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북한과 대만의 관계는 이상하리만치 좋았다. 2016년에 북한이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려다 무위에 그친 사실만 봐도 좋다. 여기에 북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부품들이 대만 미디아텍의 제품이라는 사실, 대만 브랜드인 브라운 커피가 평양 등에서 유행했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북한이 괜히 대만에 우호의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1979년 단교 이후 가장 관계가 좋은 대만이 북한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지 않은 현실 역시 대만으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대만에 대한 관계 개선 제스처가 자신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은 이로 볼 때 단연 탁견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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