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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들 건강 정보 모으는 이유는

SK하이닉스, 직원들 건강 정보 모으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9.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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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유형별 발생 가능성 높은 직업병 예방이 주 목적
협력사도 안전·보건 작업 환경 누리도록 노하우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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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장재연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 등 외부 전문가 4인과 이석희 CEO(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등 노사 대표 7인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의 발족식./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조혁신을 도모하는 것을 넘어 직원들의 건강관리까지 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반도체 전문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사무, 연구, 제조와 정비,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들이 한 사업장에 공존한다. 그 만큼 구성원 개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도 다양하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다양한 요인을 축적한 빅데이터를 엄격하게 분석하고 관리해 작업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아가 ‘구성원의 건강이 어떤 인구집단보다도 좋은 사업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7년 하반기부터 임직원들의 동의를 거쳐 사업장 내 구성원의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조현장에 제공하는 AI 전문회사를 설립했는데,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이보다 더 일찍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건강관리 시스템이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병의 원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SK하이닉스는 코호트 연구로 직업병 고위험군을 도출해 사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직무 유형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에 대한 예방 활동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업병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찾아 병과 작업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대체 물질을 도입하는 등 실제 작업환경을 개선해 구성원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직무변경이력부터 공정별 물질 정보 목록까지 사업장 내 모든 안전·보건 데이터를 모아 직접 구축한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JEM)은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활동은 2017년 6월 SK하이닉스와 노조, 외부전문가들이 발족한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선진화 위원회는 직업병, 안전사고 등을 단순 사후관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꾸려졌다. 선진화 위원회는 건강 데이터베이스, JEM 등의 노하우를 협력사에게도 전파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는 건강을 통해 SK하이닉스 구성원, 나아가 가족과 지역사회의 행복을 향해가는 큰 배를 이끄는 선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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