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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전환점 맞은 유럽의 패션 업계

코로나19 위기로 전환점 맞은 유럽의 패션 업계

기사승인 2020. 10. 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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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패션사업
코로나19 위기가 유럽의 전반적인 패션 사업의 흐름을 급격하게 바꿔놓았다. 정장이나 화려한 외출복보다는 실용적이고 편한 캐쥬얼 의류의 소비량이 늘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대유행) 위기가 유럽 패션 산업의 흐름을 짧은 시간만에 크게 변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류 판매 지점 폐쇄, 공급망 중단, 그리고 재택근무 비율 확대 등의 변화로 인해 유럽의 패션 산업이 큰 변화를 겪었다고 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가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회사 Reply가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유럽 전반에 걸쳐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대유행 시작과 함께 크게 줄어들었다.

패션 산업의 수요는 2019년 3월 기준보다 23% 감소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악화되고있는 관광 및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위기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산업으로 꼽혔다.

전문가들는 유럽 패션계의 급작스러운 쇠퇴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비율의 증가를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자 10명 1명만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근무 시간동안 외출복을 차려 입고 넥타이와 신발, 가방 등을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장이나 외출복보다는 캐주얼 홈 의류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지면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에 대한 수요가 433%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부르크에 기반을 둔 남성복 전문 브랜드 ‘브라운(Braun)’의 대표 랄스 브라운은 “대유행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유럽인들이 옷을 고를 때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유럽내 정장 브랜드와 명품 업계는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에서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고급 남성 정장 브랜드 휴고 보스(HUGO BOSS)의 주식은 약 50% 하락했으며 명품 여성복 브랜드인 슈트레네세(Strenesse)는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Kering) 역시 유럽내 패션 시즌 행사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경영 악화를 겪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감소했다.

ARD는 유럽 패션 산업의 미래 발전이 유행병의 흐름과 미래의 근무 형태라는 두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고 전하며 재택근무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기화될 경우 넥타이와 정장, 정장을 위한 각종 액세서리 등은 곧 완전히 과거의 패션으로 물러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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