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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이 시국에”…檢, 압수수색에 SK네트웍스 직원들 ‘허탈’

[취재뒷담화] “이 시국에”…檢, 압수수색에 SK네트웍스 직원들 ‘허탈’

기사승인 2020. 10. 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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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자금 의혹' SK네트웍스 압수수색<YONHAP NO-3492>
서울 남대문로 SK네트웍스 빌딩. /연합뉴스
최신원 회장 체제 들어 SK네트웍스는 시대변화에 맞춰 의욕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SK그룹의 모태기업으로 그 상징성이 크고 중요한 기업임에 틀림없지만 한때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되며 워크아웃 시절도 있었던 만큼 사업재편의 의욕은 더했습니다. 패션·주유소 등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공유경제·구독경제 등 최신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렌탈과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려는 찰나 검찰의 압수수색이란 악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것도 오너인 최신원 회장이 타깃으로 한 ‘비자금 의혹’ 혐의로 말이지요.

직원들로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 자칫 신사업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코로나19로 필수인력만 남기고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터라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만 들을 수밖에 없던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창 신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서류 등 자료 대부분이 압수수색돼 사업 추진도 탄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를 저녁 늦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회장실이 있는 13층은 물론이고 관계 부서의 서류를 빠짐없이 챙겨갔습니다. 인근 건물에 다니는 직장인에 따르면 퇴근 시간에도 수대의 방송국 카메라가 건물을 에워싸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튿날인 7일에도 압수수색은 이어졌습니다. 이날은 전날 마치지 못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가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긴 후 2년 수사 끝에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진 터라 얼마나 꼼꼼히 검찰이 자료 확보에 열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만큼 쉽사리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K네트웍스는 7일 공시를 통해 “현재 상기 건과 관련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면서 “회사는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향후 진행사항 및 확정사실 등이 있을 경우 관련 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확히 확인된 사실만 밝히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관계자들도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차분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대기업의 ‘오너리스크’가 더 이상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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