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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럽 양조업계 강타...매출 최대 70% 급감

코로나19 유럽 양조업계 강타...매출 최대 70% 급감

기사승인 2020. 10. 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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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회사 인베브, 2분기 수익 40% 급감
세계 3대 양조업체 칼스버그, 연수익 15% 감소 예측
독일 개인 양조업자, 매출 70% 폭락
코로나19로 봉쇄·경제활동 제한 조치 영향
독일 맥주 양조장
독일 베를린의 한 개인 양조장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유럽 양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독일 공영 ARD방송은 13일(현지시간) 초대형 기업에서부터 개인업자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전반적인 양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주 소비율이 높은 유럽 국가들이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봉쇄 정책과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양조업계의 매출은 급감했다.

벨기에 루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인베브)의 2분기 수익은 40%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가치는 5년 전 사브밀러 인수 당시 최고 기록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인베브는 사브밀러를 1040억달러에 인수한 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30% 이상을 책임지며 세계 양조업계를 이끌어 왔다.

세계 3대 양조업체인 칼스버그는 현재 10~15%의 연수익 감소를 예측하고 당초 계획했던 주식환매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독일 연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독일 소재 맥주 양조업체들의 상반기 평균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3억ℓ감소해 현재의 통계 방법이 도입된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4~5월 유럽 내 많은 국가가 술집과 식당을 폐쇄하면서 양조업계의 업소 매출 감소율은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수많은 소규모 양조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평균 매출이 70% 감소했다.

외르그 레만 독일 양조협회 회장은 “독일 양조산업에 있어 올해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사태가 일부 회복되고 수출 시장의 상황이 완화된다고 해도 전통적인 개인 양조업체들이 회복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조협회는 매출 급감 원인으로 대량의 맥주가 소비되는 뮌헨 옥토버 페스트를 포함해 유럽 전 지역의 축제와 각종 행사, 대규모 파티가 취소되고, 특히 유럽 리그 축구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것을 꼽았다.

하지만 독일 투자회사 DWS의 전 펀드 매니인 헨닉 게바르트는 “드레스덴 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6.5ℓ에 머무르는 1인당 연간 순수 알코올 소비량이 2030년까지 7.6ℓ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위기만 완화되면 맥주 소비량은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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