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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 정보기관, 평창올림픽 사이버공격”…러시아요원 6명 기소

“러시아 군 정보기관, 평창올림픽 사이버공격”…러시아요원 6명 기소

기사승인 2020. 10. 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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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Hackers Charged <YONHAP NO-0537> (AP)
19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등에 대한 사이버공격 혐의로 러시아 군 정보기관 요원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발생했던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에 의한 것이었다고 미국과 영국 당국이 밝혔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발생했던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의 ‘74455’ 조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해커들이)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라는 악성코드 공격을 통해 경기를 지원하는 수천 대의 컴퓨터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며 사이버 공격 혐의로 GRU 소속 요원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평창 올림픽 당시 사이버 공격의 주체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중국과 북한에 의한 공격으로 보여지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라브 장관은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GRU의 공격은 삐뚤어진 무모한 행위”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도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당국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성공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물류 공급업체, 스폰서 회사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은 정치적 목적 외에도 도핑 의혹과 관련해 올림픽 출전이 제한된 데 따른 보복이라는 관측이나온다. 평창 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경기 출전을 금지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출전 정지가 내려진 상태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의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신용 실추를 위해 근거 없는 고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데머스 차관보는 GRU 요원들이 2016년 미 선거 방해 혐의로 기소된 바 있지만 이번 기소장에는 올해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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