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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상품 배송 중단 中 택배업체에 아미도 분노

BTS 상품 배송 중단 中 택배업체에 아미도 분노

기사승인 2020. 10.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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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어려울 수도, 한중 관계 악영향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反)BTS 정서가 택배업체들의 BTS 관련 제품 배송 중단으로까지 이어져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돼 반한 정서로까지 비화될 경우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더불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사태 이후 주춤한 상태인 한·중 관계의 증진 역시 일정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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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판매되는 BTS의 T셔츠 제품 광고. 현재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배송이 되지 않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물류업계 관계자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일 BTS 리더 RM(김남준)이 한미 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중국 누리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업계 2, 3위의 업체들인 위안퉁과 중퉁이 우선 슬그머니 BTS 관련 상품 배송을 중지했다.

이어 19일부터는 5위 업체인 윈다가 이날 한국 지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공지하면서 위안퉁과 중퉁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분위기로 봐서는 조만간 업계 1위인 순펑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행보로 볼 때 이번 보이콧은 업체들의 자발적인 행동이기보다는 당국의 지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말도 안되는 쪽으로 흘러가자 중국 내 아미(BTS 팬클럽) 회원들은 “기업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 “앞으로 다른 물류회사를 이용하겠다”는 불만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관련 업체들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는 공세까지 취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20대 초반의 한 아미 회원은 “솔직히 왜 BTS를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인들이 크게 문제 없는 RM의 말에 불쾌해 할 정도로 옹졸한가?”라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애국주의에 경도된 누리꾼들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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