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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라임·옵티머스 사태 속 혼돈의 은행권

[취재뒷담화] 라임·옵티머스 사태 속 혼돈의 은행권

기사승인 2020. 10.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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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이주형 경제산업부 기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판매사인 우리은행 등으로 번지면서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의 자산보관 관리를 담당한 하나은행은 검찰에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당하고, 최근에는 실무자가 피의자로 입건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부딪쳤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라임 사태의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우리은행 고위층에 로비를 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즉각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대응하는 우리은행의 모습에서 은행권이 얼마나 사태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시중은행들은 이번 사태의 불똥이 은행장 등 경영진으로 튈까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분위기에는 장기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고객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 열풍에 힘 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은행 수익의 대부분은 이자 수익인데,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확대된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 열풍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4분기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은행권의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추측은 더욱 난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 금융지주는 ‘회장이 옵티머스 로비 명단에 있다’는 찌라시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해당 지주 관계자는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시중은행들이 받고 있는 의혹은 무엇 하나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억측에 경영에 집중해야 할 경영진의 리스크는 계속 부각되고 있고, 은행은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권의 혼란만을 가중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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