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연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내 중진들에게 더 협력하고 내년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더 협력하고 내년 재보선을 위해 힘을 합쳐 긍정적 결과를 내야 하지 않겠냐”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재보선 관련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었다”면서 “여러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답했다.
최근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당내 갈등·불화설과 관련해 중진들은 앞으로 김 위원장 중심으로 더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당내 각기 다른 의견이 개진될 수 있고, 그것을 토론하는 과정은 매우 건강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개됐다. 김 위원장이 중진의원들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제 곱셈정치를 할 때”라면서 “내부의 인재를 최대한 다듬어 부각시키고, 중도 영역으로 외연을 넓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적극 영입하는 등 승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곱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가오는 서울·부산시장 선거 후보를 조기 발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도부가 좀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당내 공감대가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를 끝내야 한다는 조경태 의원의 20일 주장에 대해 “관심 없다”면서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추가 복당 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모든 힘을) 일사불란하게 보선에 맞추기 위해 다른 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후보를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비대위 중심으로 힘을 모으기로 해 당내 불협화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