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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낸 하나금융...김정태 회장 ‘비은행 강화전략’ 통했다

어닝서프라이즈 낸 하나금융...김정태 회장 ‘비은행 강화전략’ 통했다

기사승인 2020. 10.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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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7601억원…전분기 대비 10.3% 증가
누적 순익 2조1061억원 기록
증권·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 31.3%
김정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6000억원 중반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3분기에도 600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경상실적으로는 지난해 순익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하면서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익 기여도도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추진해온 비은행 강화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3일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6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9.15%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작년 3분기 명동사옥 매각익 32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경상실적으로는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2조1061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비은행 부문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함께 비대면 채널 영업기반의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비은행 부문 순익은 누적 기준 6597억원으로, 그룹 순익에 대한 기여도는 31.3%였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288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고, 하나카드도 129.6% 늘어난 1144억원을 나타냈다. 하나캐피탈은 1271억원으로 같은 기간 65.2% 증가했다.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3분기 중 1728억원 쌓아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6980억원 수준이다.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580억원 추가 적립했다. 하나금융 측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그룹의 완충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경상적 대손충당금은 3494억원,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은 2210억원이다.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3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1%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좋아졌고, 연체율 역시 0.04%포인트 하락한 0.27%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순이익으로 59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1.92% 감소한 수치이지만, 이는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이익 명동사옥 매각익이 소멸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6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줄었다.

이자이익(3조9909억원)과 수수료이익(5568억원)을 합한 은행의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4조5477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된 0.34%와 0.20%를 나타냈다. 부실채권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인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3.9%포인트 상승한 12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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