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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통근버스 축소 방침에 술렁이는 세종 관가

[취재뒷담화]통근버스 축소 방침에 술렁이는 세종 관가

기사승인 2020. 10.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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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중앙부처와 19개 소속기관이 자리잡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관가가 최근 있었던 행정안전부의 갑작스런 통근버스 운행중단 방침 발표 이후 연일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수도권과 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부처의 세종청사 이전이 완료된데다 대전·청주·공주 등 세종권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의 정주여건이 개선됐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특히 행안부는 2012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1단계 입주 당시 부족하던 주거 및 생활시설, 교통여건, 교육·문화·복지시설 등이 그간 단계적으로 확충되는 등 정주여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지금까지 매년 세종으로 이주해오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종청사 입주부처 공무원의 90%가 세종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일단 행안부는 내년 한해 동안 환승역 등 교통거점 중심으로 권역별로 노선을 통합해 현행 운행대수의 약 40%만 감축키로 하는 등 1년여간 유예기간을 거친다는 게 공식입장입니다만, 지금도 여전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지역에 다르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 세종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강행하고 있는 공무원이 하루에 길에 허비하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남짓 됩니다.

중앙부처의 세종 이전이 시작된 이후 8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공무원들이 고단함을 무릅쓰고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자녀의 교육(진학) 문제 등 피치못할 개인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전·청주 등 세종권에 거주지를 마련한 공무원 중에는 같은 이유로 나홀로 생활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들이 행안부 불만을 토로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운행 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행안부가 이번주에 세종권 거주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통근버스에 대한 운행대수 축소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점은 이같은 불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비록 소수로 전락했지만 피치 못할 개인사정으로 통근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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