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올해 안에 꼭 가능하다고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 주석 방한 시기에 대한 질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이 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한다는 양측의 공감대가 있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강 장관은 올해 연말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올해 안으로 개최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갖고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 날짜가 잡혀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선 그 어떤 나라도 앞으로 한 두달(간의)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 국정감사에서는 시 주석이 최근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장관은 ‘정부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의 6·25전쟁 참전 의미를 ‘제국주의의 침략 확대를 억제한 것’으로 규정했다. 미·중 갈등 속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 온 외교부는 전날(25일)에야 “한국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