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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이재용 시대 개막’ 삼성, 지배구조 관련株 요동친 까닭

[마켓파워] ‘이재용 시대 개막’ 삼성, 지배구조 관련株 요동친 까닭

기사승인 2020. 10.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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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SDS·생명·전자 일제히 상승
삼성물산 주가 13.5% 큰 폭 올라
10조원대 상속세 재원 마련 주목
현금 확보 위한 배당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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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의 막이 오르자, 그룹 계열사 주가가 들썩였다. 이건희 회장 별세로 안정적 승계 마무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확률이 높아졌고, 10조원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면 오너 일가의 주식을 처분하거나 배당을 늘려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아버지인 이 회장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던 삼성생명(20.7%)을 통해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해 왔고,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큰 틀에서는 현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하게 되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분은 줄어들 수도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상속세 규모가 막대한 만큼 지배구조 개편 및 지분 매각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삼성전자 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이 대부분 상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보험업법 개정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지 않는 선에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 처분 가능성도 나온다. 그룹 지배력 유지 차원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배당 확대)로 점진적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선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 상승한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5.5%, 삼성생명 3.8%, 삼성전자 0.33% 순으로 상승마감했다. 삼성화재는 1.02% 하락했다. 이 회장 별세(25일) 이후 첫 거래일의 성적표다.

삼성물산의 주가 변동성이 가장 컸다. 이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분(17.3%)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배력 유지를 위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주식 19.34% 가량을 쥐고 있어 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이 회장의 삼성생명 보유물량의 향배에 따라 금융 계열사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소 지분 하한선이 33.4%인데, 이 회장 보유 주식을 제외시 삼성물산·이 부회장·삼성문화재단 등의 우호지분은 26.26% 정도다. 국회에서 추진 중인 삼성생명법 통과 여부도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변수다. 개정안 통과 시 삼성생명(7.48%)과 삼성화재(1.31%)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물량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

다만 아직은 지배구조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보험업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현재 지배구조를 통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3세대의 지배력도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공식적으로 포기했기 때문에 현재의 안정적 경영권 행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추가 현금은 삼성SDS 지분을 처분해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외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9.2%)한 계열사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3세대 보유 지분과 상속 지분 중 ‘배당수입 규모’와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SDS 등의 지분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그룹주 전반의 배당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배주주 입장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현금 흐름을 의미 있게 창출할 수단은 기업의 지분 보유를 바탕으로 한 배당”이라며 “영업가치 제고를 통한 배당 재원의 충분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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