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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계 ‘대선 큰그림’ 그린다

정세균계 ‘대선 큰그림’ 그린다

기사승인 2020. 10. 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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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끝나자 여야 잠룡 몸풀기
의원모임 '광화문포럼' 본격 활동
확대해석 경계론 속 기반 마련 전망
[포토] 축사하는 정세균 총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2020)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년 대선을 향해 여야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21대 첫 국정감사가 26일 마무리되면서 1년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겨냥해 여야 대권 잠룡들이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아직 링 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링 밖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여권 안에서는 누가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받느냐가 대권으로 가는 최대 관건이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물론 현재 링 밖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정 총리의 친문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때마침 정 총리의 측근 그룹인 SK계가 본격 활동을 재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계가 주축인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10월 조찬 강연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포럼 회장은 SK계 좌장 격인 4선 김영주 의원, 운영위원장은 3선 이원욱 의원, 간사는 재선 안호영 의원이 맡고 있다. 공부모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SK계가 주도하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포럼에 이름을 올린 현역 의원만 50여 명이나 돼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위협할 만한 당내 세(勢)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SK계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국회에 많은 공부모임 중 하나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SK계 의원은 정 총리의 대권 움직임에 대해 “과한 해석이다. 오늘 참석한 의원 40명 모두 정치 얘기는 전혀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포럼에 대한 정 총리의 반응은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정 총리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3월을 전후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본격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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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 / 연합
◇SK계 광화문포럼 재개...이낙연·이재명 존재감

정 총리 행보에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으로 이 대표는 전남 영광,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온건·합리적이라는 이미지도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 유력 주자인 이 대표는 기존 부동산 정책을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임기 6개월의 당 대표인 만큼 앞으로는 대권 주자로서 ‘이낙연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당 대표 연착륙에 대체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당내 현안 태스크포스(TF)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지지층을 늘려가는 이 지사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대선가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부동산 이슈 중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제와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도입 등 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무시할 수 없는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야권 원희룡·오세훈·안철수 빨라진 발걸음

야권 잠룡들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월 정기국회 종료와 동시에 본격화할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야권 주자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 이미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지사와 기본소득 도입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 주자로서의 색깔을 부각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강연을 통해 대선 주자로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원 지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을 ‘준비되고 검증된 필승 후보’로 자평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닌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접촉을 넓혀가는 안 대표도 서울시장 출마가 아닌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바꿀 수 있는 것은 범위가 다르다”면서 대선 출마의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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