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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택가격 40% 하락할 수도

호주 주택가격 40% 하락할 수도

기사승인 2020. 10.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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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감소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어려워져
실업률과 물가 상승이 안정되기 까지 5년 이상 소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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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이 집값이 최대 40% 하락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사진=flickr)
호주 중앙은행이 집값이 최대 40% 하락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최근 최악의 경기침체는 피했다는 희망이 커지는 가운데, 호주 중앙은행의 이런 분석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방송(ABC)은 28일(현지시간), 미첼 블록 호주 중앙은행 부총재가 소득 감소로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실 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록 부총재는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 회복이 “예측할 수 없고 불공정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의 증가를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최소한 향후 1년 동안 인구 증가율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택 시장은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실률이 오르고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을 본 주택 투자자들이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가격 하락이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에 달했을 때, 주택담보 대출의 약 8%가 연체되었으며, 주택담보 대출 상환유예가 종료되면서 부실 가계대출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미래의 손실에 대비하여 적립금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호주 중앙은행이 최근 실시한 모델링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파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고, 국민총생산이 20% 감소하며, 실업률이 20%까지 상승하는 경우 주요 은행의 자본 비율이 6%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예상하고 대공황 이후 이 정도 규모의 하락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계의 위험과는 별개로, 중소기업의 부실이 은행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익은 3월 이후 15% 가까이 감소하였으며, 특히 예술과 레크리에이션, 숙박과 음식 서비스 등 업종에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중앙은행은 현재 소득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중 4분의 1가량이 정부 지원이 없어지고 거래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이 급속히 부실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착공된 부동산이 완공되면서 신규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 부총재는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직접 노출되는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부실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호주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기업부채와 국가부채, 그리고 은행의 낮은 수익성 등이 모두 국제 금융안정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제는 3/4분기에 0.3% 그리고 4/4분기에 7% 감소했다. 실업자는 모두 93만 명이며, 공식 실업률은 6.9%, 고용 대 인구 비율은 60.3%로 낮은 수준이다. 호주 재무부는 실업률이 5%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2~3%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약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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