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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가전 날고 반도체 받치고…삼성전자, 3분기 매출 67조 ‘새 역사’(3보)

모바일·가전 날고 반도체 받치고…삼성전자, 3분기 매출 67조 ‘새 역사’(3보)

기사승인 2020. 10. 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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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옥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모바일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덕에 반도체 부문도 선전한 덕이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66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 매출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전분기 대비로는 26.4% 늘었다.

영업이익은 12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와 비교해 5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됐다.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CIS(CMOS 이미지센서)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3분기 IM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 수요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가량 크게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또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020년 3분기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수준이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8조4000억원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5조5000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_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1)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8월 초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노트 20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IM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메모리는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예정이다.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와 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HPC 등 응용처 다변화와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의 성공적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IM 부문의 무선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폴더블과 5G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5G 상용화와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CE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감소했던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는 내년 상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넘어가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보수적이던 투자도 내년 상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황 부진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던 LCD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단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등으로 LCD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고 수익성도 반등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 고객사로부터 LCD 패널 공급을 단기간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퀀텀닷(QD) 전환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을 단기간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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